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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반

수중생물 연구(Marine Biology Research)

 전문가나 학자가 아니더라도 다이버라면 누구나 자신의 안전을 위해 몇몇 위험한 종류의 생물들을 구별할 정도는 되어야 한다. 수중생물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면 못보고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을 알아볼 수 있고, 어떤 식물이나 동물에 대한 호기심을 만족시킬 수 있으며, 또한 남들에게 수중생물에 대해 몇 가지 설명을 해줄 수도 있게 된다.
  생태 연구에 사용되는 전형적인 기법들로는 개체수 측정, 상호 비교조사, 관찰, 꼬리표 부착, 채집 등이 있다. 연구는 특정 지역 또는 특정 개체에 대하여 이루어지며, 서식지, 상호 관계, 특징, 역할, 행동, 독특한 습성, 위험여부 등에 대해 조사한다.
  이러한 수중 생태의 연구에 쓰이는 장비로는 물 속에서의 기록을 위한 기록판으로부터 정밀한 전자 측정장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우선 많은 자료들을 기록해야 하므로 수중기록판과 필기구는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기록을 위해 심지어 마이크가 내장된 특수한 마우스키스를 갖춘 수중 녹음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수중생태 연구를 위한 수중기록판은 약간 큰 것이 좋으며 채집 자료의 크기를 재기 위해 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측정장비도 필요하다. 그리고 연구는 보통 특정지역에서 이루어지므로 바닥의 일정구역을 선정하고 위치를 표시할 수 있는 부표, 줄 닻, 바닥의 표시물, 눈금이 매겨진 줄 또는 장대 등도 필요하다.
  이외에도 수중전등, 수중카메라나 비디오, 그물이나 수집을 위한 총, 덫, 수집물을 담기 위한 가방 그리고 꼬리표를 다는 도구 등이 필요하다. 수집을 위한 총의 한 종류로 "슬럽 건(slurp fun)"이 있는데 이것은 주사기 같이 생긴 플라스틱 총으로 생물을 그 안으로 물과 함께 생물체를 빨아들이는 것이다.
  만일 넓은 지역에 걸쳐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때는 다이버 스키나 스쿠터(Diver Propulsion Vehicle : DPV)를 사용하여 빠른 속도로 이동하면서 전체적인 조사를 할 수 있다. DPV는 건전지로 모터를 구동시켜 프로펠러를 작동시키는 기구이다. 다이버 썰매는 다이버를 싣고 보트에 끌려가는 기구이다. 이 기구를 사용할 때는 다이버에게 가해지는 저항이 크기 때문에 보트의 속력을 천천히 해야하며 안전을 위한 순간 이탈장치가 필요하다. 썰매의 속도가 2 ∼ 3 노트를 초과하면 다이버의 마스크가 벗겨져 버린다. 또한 15분 이상 계속해서 다이버 썰매를 이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보트와 연결된 줄의 길이는 다이버가 유지할 수심의 약 10배는 되어야 하며 호각이나 햇빛을 반사할 거울, 조명탄 등 다이버용 썰매가 보트에 연결된 줄과 분리되었을 경우 수면에 떠올라 보트에 신호를 할 수 있는 수단이 강구되어야 한다.
  수중생물 연구작업은 팀구성에서부터 시작된다. 구성원들은 언제, 무엇을, 어디에서 찾을 것이며, 어떤 방법으로, 어떤 자료를 얻을 것인가를 알아야 하며, 의사소통과 협조체제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팀구성이 끝나면 각 팀별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데 작업 진행중 목표물을 하나 발견하면 그 환경을 잘 기록한다. 바위 사이에 있는지 모래 위에 있는지, 또는 표면에 떠있는지 중층에 떠다니는지, 또한 수심과 크기와 색깔은 어떤지 등을 잘 기록하여 다음에 같은 종류의 동물을 다시 발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다. 그 이름을 기억하고 동료간에 토의하고 책을 참고함으로써 그 동물을 자신의 마음속에 완전히 자리잡도록 해야 한다. 한 부류의 식물이나 동물을 찾고자 하는 것이 여러 종의 생물을 찾는 것보다 더 효율적인 방법이다.
  대부분의 수중생물들은 자신이 노출되었을 때 눈에 잘 띨 우려가 있는 넓은 곳으로 나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다이버는 그 수중생물의 은신처를 발견하거나 유인해 내야하는데 구멍이나 바위틈 그리고 그늘진 곳 등을 들여다보려면 수중전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바위를 들쳐서 수중생물을 발견할 수도 있지만 그러고 나서는 바위를 원래대로 되돌려 놓음으로써 그 밑에 살고있는 생물들을 보호해야 한다. 먹이로 수중생물들을 유인하는 것도 관찰을 위한 좋은 방법이 된다. 먹이를 향한 욕망이 때로는 다이버라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보다 클 경우가 많다. 또한 수중생물들을 유인해서 생포하는 덫도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목표는 수중생물을 그 원래 환경 하에서 관찰하는 데 있으며 수중생물들에게 절대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생태 연구의 각종 조사활동은 보통 시간제한과 같이 측정의 기준을 위한 어떤 제한을 둔다. 즉 정해진 지역에서 주어진 시간 내에 특정 종류의 생물의 개수를 세는데, 셀 때는 수중지형과 조사생물의 밀도 그리고 기타 요인들을 참고로 한다. 성게가 빽빽이 모여 있는 경우처럼 밀도가 아주 높을 때는 대표적인 한 구역에 특정 크기의 사각형을 놓고 그 안의 성게의 개수를 센다. 그런 다음 전체 면적을 계산하고 그 전체 면적과 사각형의 면적과의 관계를 따져보아 전체 개체수를 추정한다. 그러나 모래사장 위의 불가사리의 경우처럼 넓은 지역에 걸친 생물을 조사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사용된다. 이때는 일정한 직선길이의 구획 경계선을 기준으로 하여 지정된 방향으로 바닥에 고정시킨 채 한 명은 경계선의 한쪽을 거슬러 올라가며 세고 다른 한 명은 그 밑에서 일정 길이의 장대로 조사구역을 거슬러 올라가며 장대 밑으로 지나가는 생물들의 숫자를 세게 된다. 그리고는 마찬가지로 불가사리의 총 숫자는 단위 구역의 면적과 전체면적을 비교하여 추정한다. 이때 구획 라인을 2회 이상에 걸쳐 장대 두 개 길이만큼 평행이동 시켜 개체수를 세어서 그 평균 밀도를 구하면 더욱 정확성이 있게 된다.
  이러한 조사활동이 협동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혼자서 하는 다이빙은 안 전상의 이유로 절대 금물이다. 또한 여럿이 합심하면 찾고자 하는 동물이나 식물들을 관찰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숫자에 대한 정확성을 높이려면 각 다이버가 센 숫자의 평균을 택하는 것이 좋다. 생물체를 하나 발견할 때마다 수심, 수온, 바닥의 상태, 기타 여러 자료들을 기록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한 종류의 생물과 다른 종류의 생물간의 특별한 관계, 별난 행도, 특징 등을 기록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런 기록들을 검토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다이빙 도중 있었던 일들을 한가할 때 되새겨 보고 자신이 본 것들을 마음속에 그려보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경험을 많이 되새겨 볼수록 더욱 많은 것을 배우고 다음 다이빙에 더욱 많은 향상이 있게 된다.